2017년 8월 18일 금요일

기대다

부부란 서로 기대기로 약속한 사이입니다.
기댄다는 것은 서로가 힘의 균형을 맞춰야 쓰러지지 않고 서 있을 수 있습니다.

나도 결혼 초기에는 책임감이라는 이름으로 기대기를 거부하고 업고간 적이 있습니다.
그러다 보니 업고 가는 사람은 쉽게 지치게 되고, 업힌 사람은 너무 불편해 했습니다.
업고가는 나는 짜증이 늘었고, 업힌 아내는 날 무뚝뚝한 남편이라 불평했습니다.

지금은 서로 기대고 살아가고 있습니다.
회사일로 일들 때면 캔맥주를 마시며 아내에게 푸념을 늘어놓고 위로를 받습니다.
힘든 결정을 해야할 때는 아내에게 제일 먼저 얘기하고 의견을 듣습니다.

부부란 서로 기대고 살아가기로 약속한 사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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