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년 6월 4일 일요일

블로그 글쓰기 어떻게 시작하지?

블로그를 막상 시작하자 글쓰기가 너무 어렵게 느껴졌다.
그래서 도서관에서 "이공계 글쓰기 달인" 이라는 책을 대출하여 읽어보았다.
책 표지도 뭔가 재미있게 보였고, 특히 제목에서 이공계 출신을 위해 쓴 책임을 직감할 수 있어서 선택하게 되었다.
책은 전이공 이라는 이공계 출신의 주인공이 학교 선배이자 팀장인 표현정에게 글쓰는 비법을 배워간다는 이야기 형식으로 되어 있다.




다음은 이 책의 내용 중 기억에 남는 글쓰기 팁을 적어보았다.
아래의 내용은 개인적인 판단으로 추출한 책의 일부 내용이다.
이 외에도 이 책에는 많은 글쓰기 팁이 적혀 있으니 직접 읽어보면 좋을 것 같다.



  • 사건이 아니라 생각을 써라!
표현력을 키우고 싶다면 먼저 일기를 써보자. 일기가 표현력 향상에 도움이 된다는 것은 당연한 말이다.
<중간 생략>
그러나 대다수 사람이 일기를 쓰지 않는다. 귀챦다기보다는 매일 같은 일상이 반복되는데 굳이 기록할 필요를 느끼지 못해서이다. 어릴 적 처음 일기를 쓰기 시작할 때 '아침에 일어나서 밥을 먹고 친구들과 놀았다. 참 재미난 하루였다'로 며칠을 버티다가 그만둔 경험이 있을 것이다. 하지만 이것을 기억해야 한다. 일상은 반복될 수 있으나 생각은 반복될 수 없다. 특히나 시간은 절대로 반복되지 않는다.
- 104p -

"일상은 반복될 수 있으나 생각은 반복될 수 없다."  라는 문장이 나에게 작은 울림을 주었다.
나도 어렸을 적에 방학 숙제로 일기를 쓰면서 무척 힘들었던 기억이 난다.
특별한 사건도 없는데 일기를 써야하니 왜 힘들지 않았겠는가!
만약 그 때 일기가 사건을 적는 것이 아니라 생각을 적는 것이란 것을 알았다면 일기의 소재가 없어서 고생하지는 않았을 것 같다.
비록 블로그 글쓰기를 배우고 싶어서 이 책을 읽기 시작했지만 이 부분에서는 일기를 쓰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제는 사건이 아닌 생각을 적는 일기를 쓸 수 있을 것 같았다.



  • 거룩할 필요없다, 소소할수록 읽힌다
"음, 너도 예외 없이 거룩병의 굴레에 발목을 잡히는구나."
"거룩병이라뇨?"
"걸룩병이 뭐긴 뭐겠어. 말 그대로 글을 너무 거룩하게 쓰려고 하는 병이지. 이공계 출신들의 특징 중 하나는 글을 지나치게 '크게' 본다는 거야. 그래서 글의 무게에 짓눌려 제대로 쓰지 못해. 일단 이공계출신만이 아니라 모든 사람과 소통하기 위해서는 글을 가지고 '놀아보는' 경험이 필요해."
- 108p -

나도 블로그에 처음 글을 쓰면서 빠졌던 함정이 이 "거룩병" 이었다.
막상 이 병에 걸리자 글을 하나도 쓸 수가 없었다.
계속해서 어떤 글을 쓸지 계획만 세우는 내 모습이 보였다.
그러다가 책의 이 부분을 읽게 되었고, 그제서야 "SW 테스트를 정의해보자!" 라는 글을 적을 수 있었다.
블로그 글쓰기는 논문을 작성하는 것이 아니다.
자신이 쓰는 글의 내용이 틀릴 수도 있다는 것을 인정하고, 좀 더 쉽게 접근하는 것이 좋을 것 같다.




  • 반복을 피하는 것이 좋다.
말과 글의 가장 큰 차이점 중 하나는 '반복'이다. 말을 할 때는 반복이 큰 문제가 되지 않는다. 말은 발화되는 순간 사라지기 때문에 상대의 이해를 돕기 위해서라도 어느 정도 반복이 필요하다. 하지만 글은 다르다. 글은 문자로 계속해서 남아 있기 때문에 반복되면 지겨운 느낌이 든다. 하지만 글을 쓰다보면 같은 단어를 자꾸 쓸 수밖에 없는 일이 생긴다. 특히나 서술어의 경우 더 그렇다.
- 159p -

글쓰기에는 퇴고라는 과정이 있다.
글을 쓰고나서, 다시 읽으면서 수정하는 것을 퇴고라고 한다.
블로그 글쓰기의 퇴고는 반복되는 부분을 제거하거나 또는 다르게 표현하는 작업이라고 정의하고 싶다.
대부분의 블로거들이 전문 작가가 아닌 이상 퇴고 시 이 정도만 고쳐도 잘 읽히는 글이 만들어질 것 같다.




  • 수동태는 피하는 것이 좋다.
우리말의 논리적인 구조는 능동형에 더 익숙하다. 불가피한 경우를 제외하고는 수동, 피동형 문장은 피하자. 수동형 문장을 쓰게 되면 머릿속에서 주술 구조를 재편집해서 이해해야 한다. 따라서 글을 쓰는 목적이 원활한 의사소통이고 설득이라는 점을 잊지말고 편안한 문장을 쓰도록 하자. 수동태를 피하기 위해서는 사물을 주어로 내세우는 영어식 "물주 구문"을 피하면 된다. '커피가 내게로 온다!' '술이 나를 취하게 만들었다'는 표현은 시적일 수 있지만, 일반적인 글쓰기에서는 어색할 수 있다. 사람 등 감정을 가진 주어를 쓰면 자연스럽게 수동형 문장을 피하게 된다.
- 162p -

만약 블로그 글을 편하게 읽히게 하고 싶다면 수동태를 피해서 쓰는 것도 좋을 것 같다.
내가 쓴 글을 몇 개 확인해 보았더니 생각보다 수동태를 많이 사용하고 있었다.
그래서 수동태를 능동태로 바꿔보았고, 훨씬 읽히기가 쉬운 글로 바뀌는 것을 경험하였다.
블로그 퇴고시에 이 부분도 신경을 쓴다면 좀 더 쉬운 글을 쓸 수 있을 것 같다.


이 책은 이공계 출신으로 글쓰기 훈련이 되어있지 않은 사람이라면 한번 쯤 읽어볼 만한 책이다.
책을 정독할 필요는 없고, 글 중간 중간에 적어놓은 글 쓰기 팁만 읽어도 글쓰기 초보자에게는 많은 도움이 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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