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번 글도 약 3시간에 걸쳐서 작성을 했다. 아직 익숙하지 않아서 더 느리겠지만 별로 적은 것도 없이 시간이 훌쩍 지나갔었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3시간을 노트북 앞에서 글을 쓰면서도 전혀 힘들다는 생각이 들지 않았다. 오히려 즐겁게 글을 쓸 수 있었다. 조금씩 조금씩 글쓰기의 재미를 느끼는 것 같아서 뿌듯한 마음까지 들었다.
아마튼 그렇게 3시간에 걸쳐서 블로그 작성을 마친 후 TV 를 틀었다.
그리고 채널을 이리저리 돌리다가 예전에 시청했던 "프로듀사" 라는 드라마가 재방송하는 것을 보게되었다.
예전에 너무 재미있게 봤던 드라마라 자연히 난 드라마 시청모드에 들어갔다.
드라마는 "5화 편집의 이해" 편이 방영되고 있었다.
드라마에서는 만취가 된 탁예진(공효진)이 라준모(차태현)에게 사랑고백을 하게되고, 라준모는 우정을 잃을까봐 탁예진의 사랑고백을 기억에서 편집해버린다는 내용이다.
드라마 배우들의 연기도 좋고 내용은 더 좋아서 추천하고 싶은 드라마이다.
아무튼 드라마 얘기를 하려고 한 것은 아니고, 드라마를 보던중 너무나 가슴에 와닿는 글이 있어서 이글을 쓰게 되었다.
드라마에서는 여러 사람들이 나와서 편집에 대해서 정의를 하는 장면이 있는데 나의 가슴을 두드렸던 편집에 대한 정의는 다음의 것이다.
편집은 끝내는 것이 아니라 멈추는 것이다.
편집은 아무리해도 만족할 수 없다는 뜻이다. 그래서 편집자가 만족스럽게 편집 작업을 끝내는 것이 아니고, 결국 마감시간에 맞춰서 멈추는 것이란 의미이다.
글쓰기도 마친가지인 것 같다.
블로그 글쓰기를 하고 퇴고를 위해서 쓴 글을 다시 읽어보면 맘에 안드는 부분이 여기저기다. 그래서 글을 고치다 보면 어느새 다른 글이 되어 있거나 아니면 이전 글이 더 좋았다는 생각으로 원복하게 된다. 이런 과정이 계속반복되고 그러다보면 어느새 2~3시간이 훌쩍 지나가 있는 것이다.
그래서 난 블로그 글쓰기의 퇴고를 다음과 같이 정의하고 싶다.
퇴고는 끝내는 것이 아니라 멈추는 것이다.
직업적으로 글쓰는 사람들도 자신의 글에 대해서 100% 만족하는 사람은 없다고 한다. 하물며 글쓰기 초보인 나의 경우야 더 말할 것도 없다.
글을 쓰면서 스스로 완벽주의에 빠질 때면 퇴고에 대한 정의를 떠올려 보면서 적당한 선에서 멈추는 지혜를 발휘하는 것도 좋을 것 같다.
0 개의 댓글:
댓글 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