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유는 적벽대전을 승리로 이끈 오나라의 대장군이다.
유표가 죽은 후 후계다툼의 혼란에 빠져있는 형주를 차지한 조조는 강남을 차지하기 위해 호시탐탐 노린다. 그리고 그 선전포고로 오나라의 손권에게 항복할 것을 요구한다.
이때 유비는 변변한 성하나 없는 상태였는데 오나라가 조조에게 항복하면 그의 입지는 더욱 더 곤란한 처지에 빠지게 되어 있었다.
이에 제갈량은 오나라의 손권과 조조가 싸우도록 설득하게 되고, 주유 또한 전쟁을 주장하자 결국 손권은 조조와의 싸움을 결정하게된다.
주유는 대장군으로 임명되어 적벽에서 조조와 싸워서 대승을 거두게 된다. 하지만 적벽대전 최고의 전리품이라고 할 수 있는 형주는 유비가 차지하게 된다. 주유는 이를 부당하게 생각하여 형주를 돌려줄 것을 유비에게 요구했으나 유비는 이런저런 이유를 대면서 형주를 돌려주지 않는다.
이때부터 주유와 제갈량은 형주를 빼앗기 위한 보이지 않는 전쟁을 시작하게 된다.
주유는 형주를 빼앗기위해서 온갖 방법을 강구하지만 매번 제갈량의 벽 앞에서 계속해서 실패하고 만다. 결국 주유는 촉을 정벌한다는 명목하에 길을 빌려달라는 핑게로 군사를 출전시켜 형주를 차지하려 했으나 이를 미리 간파한 제갈량에게 수모를 당하여 부상까지 입는다. 그리고 결국에는 이때 입은 상처로 죽고만다.
주유는 죽기전에 원통함을 이기지 못하고 다음과 같은 말을 남기면서 죽었다고 한다.
"하늘은 왜 주유를 낳으시고 또 제갈량을 낳으셨습니까!"
주유에게는 조조의 백만대군보다 제갈량 한 사람이 더 강한 적으로 느껴졌을 것이다.
하지만 주유는 제갈량과의 대결에서 매번 정면승부를 펼친다. 즉, 지략으로 제갈량을 이기려고 했다. 어쩌면 주유는 자신이 제갈량보다 지략이 더 뛰어나다고 생각했을 수도 있다.
그렇지 않고서야 매번 지면서도 지략으로 승부를 보려고 고집할 이유는 없을 것이기 때문이다.
결국 주유는 하늘을 원망하면 죽음을 맞게된 것이다.
이번에는 제갈량과 싸웠던 위나라의 사마의에 대해서 알아보자.
사마의 또한 주유와 마찬가지로 천재적인 전략가이자 장군이었다.
사마의는 위를 정벌하려는 제갈량의 공격을 막아내는 임무를 부여받고 대장군이 되어 제갈량과 싸운다. 하지만 아무리 사마의가 위나라에서는 최고의 지략가였더라도 제갈량에게는 상대가 되지 않았다. 사마의는 싸울 때마다 제갈량에게 졌다.
그러면서 그는 깨달았다. 자신이 결코 지략으로는 제갈량을 이길 수 없다는 것을 말이다.
그래서 그는 전략을 바꾼다. 그것은 제갈량과 싸우지 않는 것이다.
손바닥도 마주쳐야 소리가 나는데 마주칠 손바닥이 없으니 소리가 날 턱이 없다.
사마의는 제갈량이 쳐들어와도 굳게 지키기만 할 뿐 나가서 싸우지 않는다. 당시 사마의가 이끄는 위의 군사력은 제갈량이 이끄는 촉의 군사력보다 2배는 많았던 것으로 추정된다. 그런데다가 굳게 지키기만 할 뿐 나와서 싸우질 않으니 천하의 제갈량이라도 방법이 없었다.
그래서 제갈량은 사마의를 격동시키려고 여자 옷을 선물로 보낸다. 한마디로 여자처럼 숨어 있지만 말고 나와서 싸우자는 의미로 여자 옷을 보낸 것이다.
하지만 사마의는 그 선물에는 신경도 안쓰지 않았다. 그리고는 그 선물을 가져온 사자에게 제갈량에 대해서 물어본다. 아무것도 모르는 사자는 제갈량이 음식은 적게 먹고 군무는 많이 처리하고 있다고 말해준다.
그러자 사마의는 이제야 자신이 제갈량을 이길 수 있게 되었다고 좋아했다고 한다.
즉, 일은 많이 하는데 음식은 적게 먹으니 곧 제갈량이 죽을 것이라고 예측한 것이다.
그리고 결국 지나친 군무로 인해 제갈량은 오장원에서 과로로 죽게된다.
촉나라의 제갈량, 오나라의 주유, 위나라의 사마의는 삼국을 대표하는 당대 최고의 전략가였다.
그 중에서 지략으로는 제갈량이 최고였을 것이다. 그것은 싸움의 결과를 보면 알 수 있다.
하지만 마지막으로 승리한 사람은 위나라의 사마의다.
사마의가 최종 승자가 될 수 있었던 이유는 바로 게임의 룰(Rule)을 바꿨기 때문이다.
주유는 제갈량과의 싸움에서 "전투에서 승리하여 성을 빼앗는다."는 룰(Rule)을 고수하였다.
하지만 사마의는 자신의 부족함을 인정하고, 제갈량과의 싸움을 "건강하게 오래 살아서 제갈량말고 다른 사람과 싸워서 이긴다." 는 룰(Rule)을 만들어낸 것이다.
만약 당신이 강적을 만났다면 기존의 룰(Rule)로 강적을 상대하지 마라!
사마의처럼 게임의 룰(Rule)을 창조하고 승리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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